좀 더 열린 마음으로 인생사를 바라보면, 가지지 못해 아쉬워 했던 것들이 사실,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것은 아님을 알게 된다 - 앙드레 모루아-
정신과 영혼 그리고 물질의 풍요를 이루는 모든 과정을 한마디로 줄이면 그것은 " 감사한 마음"이다 - 조지프 머피-
받은 상처는 모래에 기록하고 받은 은혜는 대리석에 새겨라
한글자로는 꿈 두들자로는 희망 세글자로는 가능성 네글자로는 할 수 있어
생활은 이 두가지 뿐이다 하고 싶으나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으나 하지 않는것이다 - 괴테-
마음에 담아 두지 마라 마음에 담아 두지 마라 흐르는 것을 흘러가게 놓아 두거라 바람도 담아두면 생각을 흔들 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두면 심장을 새까맣게 태울 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으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예쁜 사랑도 깊이가 깊어지면 상처가 되니 물고기 처럼 헤엄쳐가게 놓아 두거라
내 꿈은 저 푸른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당신과 나태하게 사는것이다 - 광수생각-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 짓지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번은 없다.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연습 없이 죽는다. 우리가,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 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떤가. 돌이었떤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 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 지라도...............................
담뱃대를 문 채 고깃배 옆에 느긋하게 누어 있는 어부를 보고 어느 사업가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왜 고기를 안 잡는 거요?"
"오늘 잡을 만큼 다 잡았소"
"왜 더 잡지 않소?"
"더 잡아서 뭘하게요?"
"돈을 더 벌어야지요. 그러면 배에 모터를 달아서 더 먼 바다로 나가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잖소. 그렇게 되면 나일론 그물을 사서 고기를 더 많이 잡고 돈도 더 많이 벌게 되지요. 당신은 곧 배를 두척이나 거느릴수 있게 될 거요. 아니,선단을 거느릴 수도 있겠지. 그러면 당신은 나처럼 부자가 되는거요."
"그런 다음에는 뭘하죠?"
그런 다음에는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는 거지요."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40대 중반의 어느 날 나를 일깨운 일화의 한토막이다. 그것은 존 레인이 쓴 [언제나 소박하게]라는 책에서였다
오랜만에 이 책을 찾아 펼쳐보니 간단한 메모가 있다. "우연히 발견한 책 - 안양 대동서적에서 2004.01.02."그러고 보니 생각난다 2003년 마지막날, 진한 송년회를 하고 새벽녘에 타고 가던 택시가 집 근처 사거리에서 사고를 냈다. 교통신호를 어긴 채 좌회전을하다가 마주오던 차와 충돌한 것이다. 그 일로 2004년 벽두부터 사흘간 병원신세를 졌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 사고를 반겼다. 심하게 다친데 없이 병원 침대에 누우니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그 즈음 일이 몹시 버거운데다 연말연시 술자리가 많아 고단하던 차에 며칠간의 병가를 얻은 셈이 됐다
누구나 앓아눕는 것 이외에는 머리에 이고 어깨에 메고 등에 진 삶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없을 떄가 있으리라. 인정사정없이 굴러가는 일상의 쳇바퀴에서 도저히 벗어날 길이 없을 떄가 있으리라.
아무튼 사흘을 쉬고 퇴원하는 길에 눈에 띈 곳이 대동서적이고 그책방에서도 외진 구석에 단 한권 꽂혀 있는 책이 [언제나 소박하게]였다. 그 송년회와 그 택시와 그 사고와 그 병원과 그 책방등 여러 개의 우연이 겹쳐 내 손에 들어온 책. 일상의 루트에서는 절대로 발견하지 못했을 그 책이 내 눈에 뜨인 건 순전히 보물찾기 같은 행운이였다
그 책의 맨 앞에 실린 "어부이야기"는 이후 비슷한 버전을 여럿 봤지만 나는 지금도 이것이 가장 좋다. 그것은 지난 10여년간 내 머리속의 화두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다. 무엇이든 욕심이 앞서 더하고 더 벌고, 더 이루고,더 챙기고,더 쟁이려 할 때 나는 묻는다. "더 해서 뭐하게?" 혹시 요즘 같은 첨단 세상에 "어부이야기"가 고리타분하다면 최신판으로 바꿔보자 먼저 샐러리맨 버전
그날의 업무를 마치고 한숨 돌리고 있는 직원을 보고 사장이 어이 없다는 듯이 물었다.
"왜 일을 안하나?"
"다 했는데요"
"더 찾아서 해야지"
"더 해서 뭐하게요?"
"성과를 높여야지. 그래야 남보다 앞서고 승진도 하지. 승진해야 임원도 하고 사장도 할 것아니가? 그래야 성공하고 연봉도 올라 부자되지"
"그 다음에는 뭘하죠?"
"그 다음에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는 거야"
"제가 지금 뭘하고 있다고 생가하세요?"
요즘에 이런 간 큰 직원은 없을 것이다.
다음은 "가게 주인"버전
어둑한 시간 장사를 마치고 문을 닫는 주인에게 손님이 어이없다는 듯이 물었다
"왜 벌써 문을 닫아요?"
"오늘 다 팔았어요"
"왜 더 팔지 않죠?"
"더 팔아서 뭐하게요?"
"돈을 더 벌어야죠. 더 벌면 가게를 늘릴 수 있고, 몇 개 더 낼 수도 있잖아요, 나중에 백화점 사장이 될지 어찌 알아요"
"그 다음에는 뭘하죠?"
"그 다음에는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는 거죠."
요즘에 이런 느긋한 가게 주인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예나 지금이나 누구에게나 인생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은"오늘 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먼 훗날 돈벌고 성공한 다음에 할 일이다 아니면 갑자기 죽을 날을 받아 들고 빈종이에 써보는 버킷 리스트에 나올일이다 그 옛날의 어부든 오늘날의 샐러리맨이던 가게 주인이든 예외는 없다
"더 하는 것"의 함정은 넓고 깊다
아차하면 빠진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 완전히 푹 빠지면 그곳이 함정인지도 모른다.
내 삶은 "조금 더 조금 더""나중에 나중에""다음에 다음에"를 외치다가 종친다
노는 것도 나중 쉬는 것도 나중 사랑도 나중 여행도 나중 잘먹는 것도 나중 나중 나중 나중 나중........
대학에 들어간 다음, 좋은 직장 잡은 다음, 결혼한 다음, 내 집 장만한 다음,애들 다 키운 다음, 애들 시집 장가 보낸 다음,손자 손녀 돌본 다음, 다음,다음,다음,다음.........
그러니 무엇이든 선을 긋지 못하고 자꾸 더하려 할 떄 되물어볼 일이다
"더 해서 뭐하게?" 그것의 마지막 답은 언제나 "느긋하게 인생을 즐긴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즐겨라. 하고싶은 것을 지금 당장 하라.
그러지 않으면 나는 "조금 더"의 함정에 빠진다.
"나중에"의 덫에 걸린다. 나는 더 갈 필요가 없는데 자꾸 간다. 무작정 가면서 삶을 바쁘게 한다.
복잡하게 한다. 버겁게 한다. 고단하게 한다. 낭비한다. 소모한다.삶은 다음이 아니다.바로 지금이다.바로 여기다